내년 사료원료 수급 안정…환율이 ‘가격 변수’
국내 사료의 주원료가 되는 미국 옥수수의 올해 생산량이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고되며 이상기후와 각종 분쟁 등으로 불안에 노출됐던
사료 원료 수급이 내년에는 안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환율 관련 변수 요인이 많은 점은 사료 원료 공급가에 대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
한국사료협회(회장 허영)와 미국곡물협회(한국사무소 대표 김학수)가 지난 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공동 주최한 ‘2024년 국제곡물시장 전망과 사업환경 세미나’에서
미 옥수수 생산자 대표 등 미국 현지 관계자들은 옥수수와 대두 등의 올해 작황과 수확량이 양호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자리에서 농림축산식품부는 사료 대체 원료 발굴 등 ‘2024 한국사료산업 현황과 정책’도 발표했다.
가이 알렌(Guy H. Allen) 미 캔사스주립대 교수는 ‘국제곡물시장 주요 이슈 및 2023/24 옥수수 시장 전망’ 발표를 통해
“현재 시장 전망은 지정학적 위험으로 식량 안보에 대한 관심이 높아 식량 가격 급등과 공급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브라질 생산량이 크게 느는 등 전 세계 옥수수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인 데다, 현재 미국 옥수수 작황은 매우 좋아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보여 미 옥수수 가격은 다소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기말재고율도 작년 이 시기 즈음엔 11%였는데 올해엔 17% 정도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옥수수와 대두 등의 미국 주요 산지 생산자들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미 일리노이주 생산자 대표인 존 로젠스틸(Jon Rosenstiel) 씨는 “올해 가뭄이 있어 걱정했지만,
현재 대두 생산량이 평년을 상회하고 옥수수도 크기와 알곡 품질이 상당히 양호하며 수확량도 꽤 좋다”고 전했다.
미네소타 생산자 대표인 데이비드 비폰드(David Vipond) 씨도 “현재 수확기가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예년 기준 옥수수 생산량이
에이커 당 150~170부셀이었다면, 올해엔 작황 호조 속에 170~210부셀로 20%가량 증가할 것으로 파악됐다”며
“미네소타를 비롯해 미국 전체 옥수수 수확도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고 평년보다 수확량이 많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미국 대선 등으로 외환시장은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사료 수급엔 문제가 없어도 공급가엔 변수가 상당할 것으로 관측됐다.
‘2024 환율시장과 전망’을 발표한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센터 이사는 “내년도 외환시장은 미 대선과 부채, 고금리 파장 등 금융시장에 미칠 변수가 상당한 상황”이라며
“약달러 요인은 대선 국면과 대응, 미국 예외주의 희석, 미 부채 악순환, 제조업 반등 기대, 일본 통화정책 변화 가능성이 있고
반면 강달러 요인은 고금리 파장, 녹록지 않은 주요국 환경, 연준 QT(양적 긴축), 선거 불확실성과 재정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어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2024 해상운송 전망’을 발표한 이석주 한국해양진흥공사 해운정보팀장은 “내년도 드라이벌크 시황은 올해와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행사를 주관한 허영 사료협회장은 “기후 위기와 각종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세미나가 불확실성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응하는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 아울러 럼피스킨병도 조속히 종식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캐리 시퍼러스(Cary sifferath ) 미곡물협회 부사장은 “올해 주요 곡물 수확이 상당히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미곡물협회에선 사료 원료 수급에 필요한 정보를 계속해서 한국에 전달해 한국 사료업계가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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