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꿀벌 대상 바이롬 분석, 신종바이러스 6종 발견
국립안동대 식물의학과 연구진이 국내 최초로 꿀벌을 대상으로 한 '바이롬 분석'을 통해 국내에 보고되지 않은 6종의 신종 바이러스를 찾아내고,
세계적으로 미보고된 2종에 대해 '명명'하는 논문을 미생물분야 국제학술지인 '프론티어 인 마이크로바이올로지'에 지난 25일 게재했다고 29일 밝혔다.
안동대 식물의학과 길의준 교수와 석사과정 권민혁 학생 등 연구진은 그동안 꿀벌을 대상으로 '바이롬'(virome) 분석 연구결과에 대한
국내 보고가 한 차례도 없었던 점에 착안해 2021년 겨울철 꿀벌 대량 실종사건이 발생했던 6개 지역 농가를 대상으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집단 바이러스 연구에 들어갔다.
'바이롬' 연구는 개별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한 개체나 한 집단,
그 집단의 환경 내에 존재하는 모든 바이러스, 바이러스 핵산을 아울러 분석하는 연구다.
꿀벌을 대상으로 한 바이롬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강원 영월, 충북 영동, 경북 군위, 경남 거창, 전남 화순과 강진 등 집단 꿀벌 실종지역 양봉 농가에서
벌집 내부의 살아있는 벌과 벌집 근처에 죽어있는 벌을 채집해 분석을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및 생물정보학 기술을 통해 봉군별로 어떠한 바이러스들이 존재하는지를 확인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연구진은 국내에 보고된 적 없는 'Lake Sinai virus'(LSV2, LSV3, LSV4)를 포함해 'Apis rhabdovirus 5'(ARV5), 'bee macula-like virus',
'Hubei partiti-like virus 34', 'Varroa orthoxmyvirus-1', 'Ditton virus' 등 6종의 바이러스를 처음으로 확인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바 없는 신종 바이러스 2종을 찾아 'Apis mellifera associated partiti-like virus 1', 'Apis mellifera associated comovirus'로 이름지었다.
특히, 국내에서 기존 보고된 바이러스 중 검은여왕벌방바이러스(BQCV), 날개불구바이러스(DWV),
이스라엘급성마비증바이러스(IAPV), 낭충봉아부패병바이러스(SBV) 발생 패턴도 확인하는 성과를 이뤘다.
이번에 새롭게 국내 발생이 확인된 바이러스 중 '레이크시나이바이러스'(Lake Sinai virus, LSV)의 경우 해외에서는
바이롬 분석의 결과로 그 발생이 계속해서 확인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꿀벌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는 밝혀져 있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된 모든 LSV 그룹을 구성하는 바이러스 분리주들을 대상으로 한 계통학적 분석도 최초로 수행됐다.
길의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새롭게 밝혀진 바이러스들의 경우 이들이 꿀벌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거나
매우 초보 단계에 있다""며 ""앞으로 국내 발생 꿀벌바이러스의 다양성 연구를 진행하면서 이러한 바이러스들이
국내 양봉 농가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싶다""고 전했다."
https://news.imaeil.com/page/view/2023012910302501612
